여러분은 어떤 것으로 봄의 시작을 느끼시나요? 따뜻한 바람,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가벼워진 옷, 아니면 싱그런 새싹?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는 한 노래가 음원 차트에 랭크되기 시작하면 그것이 바로 봄이 되었음을 알리는 전주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주 일 평균 기온의 상승, 기상청의 벚꽃 개화 시기 예상 발표에 발맞춰 각종 음원차트에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상위권에 랭크되며 봄을 알리는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2012년 3월 9일, 타이틀곡 '벚꽃엔딩'이 수록된 버스커버스커 1집 "버스커버스커"의 많은 곡들이 앨범 발매와 동시에 상위권에 랭크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정식 데뷔 전, 오디션 프로그램 팬 또는 매니아 층의 국한된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상과 달리, 신곡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여수 박람회와 때를 같이 하여 "여수밤바다"까지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여 아이돌이 아니면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식을 깨고 2012년 봄 대중음악계의 핫이슈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놀라운 일은 1년 후에 다시 한번 발생했습니다. 2013년 봄, 버스커버스커가 새로운 음반을 발매한 것도 아닌데 아이돌 그룹과 신인 가수들의 치열한 1위 싸움 중에서 쟁쟁한 신곡을 모두 물리치고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2013년 2월 중순 봄에 대한 버즈의 증가 추이와 함께 언급량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3월 18일 음원차트에 1년만에 다시 등장하여 (멜론 주간 차트 기준)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동시에 버즈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1위에 랭크된 주 중인 3월 19일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온라인 이용자들이 사계절 중에서 "봄"을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기간 동안 "벚꽃엔딩"은 음원차트에서 사라질 줄을 몰랐고, "여름"에 대한 언급이 "봄"보다 많아지고도 한참 지난 6월 30일 이후 기온이 27.7도에 육박해서야 음원차트 100위권에서 늦은 봄 기운을 이끌고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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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 2년후에도 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벚꽃엔딩"에 사람들은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커버스커가 벚꽃엔딩의 대히트로 연금처럼 저작권료를 받는다고 "벚꽃연금", 차트에서 사라진(죽은) 것처럼 보이는데 새 봄이면 다시 나타난다고 해서 "벚꽃좀비", 심지어 봄 시즌에 모든 노래를 제치고 1등하기 때문에 "벚꽃깡패"라는 애칭까지 생겼습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벚꽃캐롤" "봄캐롤"이라는 키워드도 함께 등장하여 명실상부 봄을 대표하는 국민 봄 노래가 되었습니다.
(분석기간 : 2013년 1월 1일~3월 16일 / 2014년 1월 1일~3월 16일)
아직 봄의 시작인 2014년의 "벚꽃엔딩"은 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2월 마지막주(2월 24일~ 3월 2일) 버즈의 급상승과 함께 멜론 차트 기준 93위로 등장한 "벚꽃엔딩"은 3월 첫째주(3월 3일~9일) 21위에 랭크되어 빠른 속도로 음원차트의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3월 중순에 파트에 1위로 갑작스레 진입한것과 달리, 2월 25일 일 평균 기온이 5.7도를 기록한 날부터 음원차트 진입에 서서히 진입했으며 버즈 역시 해당 시점에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모두 일 평균기온 5도에 근접한 2월 마지막 주간부터 버즈가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2월 26일 일 평균기온 4.8도) 음원차트 순위권 진입이 작년보다 약 2주 앞서 시작되었으므로 2014년에도 "벚꽃엔딩"의 약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에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흩날리는 벚꽃보다 오래 온라인을 달구게 될지 살펴보시며 봄을 맞이하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