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노란 리본 캠페인
지난 4월 16일 오전, 전날 인천에서 출항한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사고였고, 구조된 인원이 실종자보다 현저히 적다는 사실이, 그리고 실종자 대부분이 어린 고등학생들이라는 사실이 많은 이들을 참담하게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내용은 온라인 뉴스로 보도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소셜 미디어에서도 함께 퍼져나갔습니다. 긴박한 상황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자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보도 내용을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활발하게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사고로부터 몇 주가 지난 최근까지도 사고 발생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게시글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5월 3일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온라인 뉴스 생성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기사의 생성을 시간대로 구분한 결과, 두 채널 모두 일 평균 가장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기 시작하는 시간대는 아침 9시경으로 동일했으나, 소셜 미디어의 경우 온라인 기사 수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후에도 2-3시간 동안 일 평균 이상의 게시글이 생성되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걱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염려는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기적을 바라는 ‘노란 리본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대학동아리 ALT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월 18일 ALT에 속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블로그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노란 리본 포스터를 게재했고, 다음날인 4월 19일에는 직접 구입한 노란 리본을 신촌 대학가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후 ‘노란 리본 캠페인’은 22일을 기점으로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뉴스가 소셜 미디어보다 선행하는 ‘세월호’와 달리 ‘노란 리본 캠페인’은 반대로 소셜 미디어 콘텐츠가 온라인 뉴스보다 선행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노란 리본 캠페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글의 80% 이상은 SNS 채널에서 생성되었습니다. SNS에서 ‘노란 리본 캠페인’ 관련 게시글을 포스팅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애도의 메시지를 이미지와 함께 RT하여 초반 노란 리본 물결의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SNS 다음으로 가장 많은 콘텐츠가 생성된 채널은 블로그와 클럽(포털 사이트 카페)였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노란 리본의 취지를 설명하거나 다양한 노란 리본 이미지를 공유하는 게시글 또는 관련 뉴스의 스크랩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클럽에서 생성된 게시글은 블로그와 내용은 유사하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보니 애도의 슬픔을 나누고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시글이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지금까지도 소셜 미디어 상에서 노란 리본을 공유하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공유된 횟수와 각종 SNS 채널에서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횟수까지 포함한다면, ‘노란 리본 캠페인’은 버즈로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마음을 하늘이 헤아려주어 어서 빨리 모든 실종자들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 한 명이 발견 될 때까지 국민들의 노란 리본 물결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