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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ies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온라인에선 과연 어떤 이야기가?

6월 13일 시작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14일 아침 독일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한달여간의 잠 못 이루는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번 월드컵 중에 어떤 경기와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칠레· 멕시코· 알제리 등의 선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축구 강호의 예선 탈락, 각 팀 골키퍼들의 신들린 선방, 수와레즈의 이빨공격, 브라질의 참패 등 경기 내내 화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월드컵과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월드컵은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떼어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온라인 이용자들의 버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조의 첫 경기였던 러시아와의 대표팀 경기에 대한 버즈량이 경기 당일 약 9만 5천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월드컵 개막식날인 6월 13일보다 1.7배 많은 양입니다. 대중들의 관심은 다른 국가의 경기보다 대한민국의 경기 중계에 몰릴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가 속한 H조의 경기 당일의 버즈량과 시청률, 6개 사이트(naver.com / daum.net / sbs.co.kr / kbs.co.kr / imbc.com / afreeca.com)의 브라질 월드컵 온에어 생중계 페이지 트래픽을 비교해보았습니다.



TV 시청률과 트래픽, 그리고 온라인 버즈 모두 6월 18일에 열린 러시아전이 가장 높았습니다. 러시아 전의 경우 첫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새벽 4시와 5시에 경기가 시작된 알제리전, 벨기에전과 달리 러시아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 경기가 시작되어 특별페이지 트래픽과 시청률 모두 알제리전과 러시아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결과 공유와 함께 무승부 이후 다음 경기의 승패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의견, 그리고 골을 넣은 이근호 선수를 비롯한 잘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와 상대적으로 아쉬운 선수들에 대한 질책이 6월 18일의 버즈를 이끌었습니다. 러시아전과 달리, 시청률과 트래픽은 벨기에전이, 버즈량은 알제리전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알제리전의 경우, 2:4로 대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되자 대표팀에 대한 비난의 의견이 주로 발생하여 벨기에전보다 더 많은 버즈량이 발생했습니다.




 


 유난히 이변이 많았던 이번 브라질 월드컵, 특히 4강전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브라질과 독일 경기는 전반전에서부터 브라질이 족일에 크게 점수를 내어주고 끌려가면서 경기의 승패를 확정지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경기는 연장까지 접전을 벌이다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서 간신히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이 두경기에 대한 미디어의 반응은 어떨까요?


네덜란드:아르헨티나 중계의 시청률이 브라질:독일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청률과는 반대로 온라인 버즈는 브라질:독일전에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네덜란드:아르헨티나 경기에 대한 버즈량보다 5.6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좌측의 키워드들을 주로 사용하여 경기 결과를 공유하거나 패러디물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패, 충격, 대패, 놀랍다, 충격적, 최악의"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브라질의 패배를 설명할만큼 축구팬들에게는 예상 밖의 경기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 15골 기록을 깨트린 클로제보다도 척추 골절로 인해 독일전에서 뛰지 못한 네이마르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습니다. 이와 함께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주전 수비수 '마르틴 실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네이마르와 실바가 있었다면 브라질이 승라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 등을 공유했습니다.


브라질과 독일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언급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네이마르 선수에게 부상을 입힌 콜롬비아의 수니가 선수인데요, 브라질의 참패 이후 마피아 조직인 PCC는 "네이마르에게 부상을 입힌 수니가를 응징할 것"이라며 수니가의 목에 현상금을 거는 등의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수니가의 신변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더불어 마피아 간의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처럼 예상을 빗나가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 스포츠와 월드컵의 묘미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경기 결과를 알아맞추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경기 결과를 맞춘다는 거북이와 코끼리처럼 비과학적인 방법에 기대는 경우도 있고,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서 미리 경기 결과를 예상해 보기도 하는데요, 이 경기 결과 예측으로 인해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타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입니다.



월드컵 시작 전까지는 최근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송종국과 안정환, 김성주를 기용한 MBC와 차범근, 차두리 부자를 내세운 SBS에 대한 관심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6월 10일 가나전 중계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상대팀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우리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더 위험하다"고 언급한 이후 다른 방송사 해설위원들의 버즈량을 앞섰으며 이후 6월 15일 일본:코트디부아르의 조별 예선 예측 및 스페인 몰락 예언의 적중으로 버즈량이 급상승했습니다. 이후 6월 23일 알제리전을 제외한 러시아전과 벨기에전 중계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에 대한 버즈량이 타 방송사 해설진 버즈량보다 앞섰습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이 6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가장 많은 버즈량을 이끌었음은 물론이며, 시청률에 있어서도 KBS가 타 방송사를 앞질렀습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에게 축구팬들은 재미있는 애칭을 지어 주며, 그의 신들린 능력을 칭찬했습니다. 신을 뜻하는 "God"이라는 단어를 이영표 해설위원의 이름에 붙인 "갓영표"라는 별명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으며, 다음으로 신내림 받은 사람처럼 잘 맞춘다는 의미의 "작두영표", 월드컵 문어 파울을 빗댄 "문어영표" 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도 네티즌들은 노스트라다무스와 무당에 빚댄 단어들을 별명으로 지어 이영표 해설 위원의 예측능력을 재치있게 칭찬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들과 수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준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 간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비록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에는 실패하였지만 이를 발판삼아 여러가지를 재정비하여 2018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