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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ies

외식과 먹방∙쿡방 열풍, 어디까지 왔는가?

소비 심리 저하 등으로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유통 업계에서도 예외인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외식 산업'입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2016년 한국 외식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 꼴로 매일 한 차례 이상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외식 산업 시장은 지난 7년간 연평균 6%씩 성장해 왔으며 시장 규모도 80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자료: 2016년 한국외식산업 전망보고서, 알릭스파트너스>

 

경기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외식 산업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가계 수입이 증가 할수록 더 좋은 맛집에서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내겠다는 작은 사치족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젋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포미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기게 됐습니다. ‘포미(For-me)이란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20~30대 여성을 가르키는 신조어로, 소비를 자신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남과 차별화된 소비를 지향하며,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돈 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외식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관련 주요 키워드의 반응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소셜미디어 버즈량 추이 비교>

 

 

2013 1월부터 현재까지 외식 관련 키워드에 대한 버즈량 추이를 살펴보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음식 카테고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트렌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맛집’ 버즈 트렌드 경우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을 찾아 가는 맛집탐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쇼핑몰, 백화점 식품관 등에서의맛집후기를 공유 하고 있어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디저트 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이 먹은 디저트를 올리는 이른바 먹방 인증샷이 올라와 빠르게 공유되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속에서 1) ‘먹방에서 쿡방으로 진화 2) 최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의 인기로 축약해 소셜미디어 상의 전반적인 내용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먹방에서 쿡방으로 진화 중

최근 가치 소비가 주요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좀처럼 여유 없는 생활 속에서 여가 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시간적 여유가 사라지고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이 점차 개인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TV 시청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올 한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예능 중에 하나가 바로 쿡방입니다. 지난 한 해는 직접 먹는 먹방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면 한 단계 진화된 직접 요리하는 쿡방프로그램으로 방송가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식품이나 외식 업계는 쿡방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자료: TOPIX, NH투자증권리서치센터>

                                                           

이러한 한국에서의 먹방쿡방 열풍은 과거 일본의 불황기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1983년 일본에서 맛을 소재로 한 만화가 붐을 일으켰고, 1993년에는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스타 셰프가 나왔고 이후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관심 대상이 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경기침체기(1990~2003)에 기본 식재료 관련 기업과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편의점 등의 주가가 여타 업종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집밥백선생’, ‘수요미식회등 종편, 케이블, 지상파까지 다양한 음식 프로그램이 일주일 내내 방송되면서, 이제 소비자에게 음식은 중요한 테마이자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먹방∙쿡방 예능 프로그램 버즈량 추이>

 

*분석기간: 201511 ~ 1218

 

이러한 '쿡방' '먹방'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음식에 대한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이들이 TV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쿡방을 통해 맛있는 식재료와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나면서 외식 업계에서는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식재료 온라인 쇼핑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상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버즈 트렌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버즈량-기사량 추이>

 

 

201410월 첫 방송 이후 매회 출연하는 게스트들의 냉장고 속 식자재를 활용해 셰프들이 무수한 메뉴를 만들어 내면서 일약 인기 쿡방프로그램이자, 파급력 높은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꾸준히 버즈가 생성되고 있었고 등장하는 게스트와 방송 내용에 대해 온라인 이용자들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메뉴에 따라 SNS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 본 후기와 인증샷을 선보였습니다.

장동민이 객원 MC로 출연했던 1주년 특집을 제외한 나머지 회차의 버즈량은 비슷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매주 월요일 전후로 방송에 나올 출연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듯 버즈량은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익일에는 등장하는 게스트와 방송 내용에 대해 온라인 이용자들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메뉴에 따라 SNS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 본 후기와 인증샷을 선보였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결과는 프로그램과 출연중인 셰프의 동시 언급량을 통해 셰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 셰프 동시언급량 추이>

 

 

이러한 '셰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단순히 요리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재미로 무장한 '셰프테이너'로서 친근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셰프들이 다가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셰프의 요리 과정과 출연자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은 기존의 먹방보다 훨씬 진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미 완성돼 있는 음식에 대한 눈요기를 넘어서 조리 과정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CIY(Cook it yourself) 요소도 가미돼 있습니다.

이러한 쿡방열풍은 일상의 작은 행복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요리가 끼니 때우기에서 독특한 음식을 찾는 호기심을 따라 직접 요리를 만들면서 문화적 욕구를 채우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이 같은 추세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최대 규모 식품관으로 인기

 

현대백화점은 지난 821일 판교점을 개점하면서 식품관으로 재미를 보았습니다. 지하 1층에 축구장 2배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조성하면서 하와이안 카페 겸 델리, 한식당, 도산공원과 이태원의 맛집 등 국내 최대의 다양한 음식 매장과 디저트 전문점을 식품관에 입점시키면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사치와 미식 열풍을 타고 백화점의 효자로 떠오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버즈량 추이>

 

 

7 10일에는 개점을 앞두고 판교 현대백화점 성남시민 3,000명 채용한다는 기사가 트위터를 통해 리트윗 되면서 버즈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8월 하순에 개점한다는 미디어 기사가 스크랩 되면서 버즈가 확산됐습니다.

821일 정식 개점에 앞서 8 19/20()오픈되면서 방문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현백 식품관은 따로 봐야 한다’, ‘너무 넓고 먹을 것도 많고, 사람이 워낙 많다’ “예쁜 케이크들도 너무 많아 눈이 호강한다’, ‘워낙 바글바글해서 여유로움은 못 느낄거 같다등의 트위터 단문 글이 게재됐습니다. 또 동양 최대의 규모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넓은 규모만큼 이나 없는 브랜드가 없고, 어린이 책 미술관, 팝업스토어, 회전목마까지 구석구석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자세한 방문 후기를 공유 하는 등 버즈가 꾸준히 생성됐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한 후 한 달동안 어떠한 키워드가 주목되었는지 워드 클라우드를 통해 살펴 보았습니다.

 

*분석기간: 2015 8 21 ~ 9 20

제품

형용사

기타

순위

키워드

빈도수

키워드

빈도수

키워드

빈도수

1

매그놀리아

2556

3843

오픈

4437

2

컵케이크

1625

많이

3532

행사

2481

3

티라미수

1438

진짜

2838

제품

2180

4

레드벨벳

1166

다른

1904

식품관

2128

5

삼진어묵

1100

다양한

1798

판매

2017

6

바나나푸딩

1021

엄청

1674

회전목마

1424

7

아이스크림

1001

인기

1248

주문

1397

8

비스테카

934

유명

1153

포켓몬스토어

1384

9

디저트

796

기대

1068

무역센터점

1016

10

베이커리

685

제일

1063

이벤트

1002

 

제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확인하니 뉴욕의 핫한 컵케이크 매그놀리아가 1위에 랭크됐습니다. 매그놀리아는 뉴요커의 삶을 다룬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자주 먹던 컵케익으로 소비자들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증샷먹방샷 SNS에 올리며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메뉴인 레드벨벳, 바나나푸딩도 키워드 상위를 차지하면서 수시로 품절된다’, ‘인당 1개씩밖에 구매가 안된다등의 구매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키워드에서도 살펴 볼 수 있듯이 현대백화점과 관련된 키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식품관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먹거리가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의 화려한 디저트가 눈을 자극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식품관 사이즈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백화점 식품관은 한 바퀴 돌면 대략적인 매장 구성을 알 수 있는데 반해 판교점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몇 바퀴를 돌아도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매장이 있다는 의견이 특징입니다. 어떤 이는 너무 크니깐 어딜 어떻게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며 워낙 넓어서 조금만 다녀도 지친다, 다니기 어려운 것 같다 등의 의견도 올렸습니다.

회전목마 키워드도 주목할 만 합니다. 지상 5층 야외 공간에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회전목마 시설은 인상적이라며 놀이공원에 온듯하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앞서 살펴 보았듯이 우리나라에서 외식과 먹방쿡방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식 산업이 동반 확대돼 합리적 소비에 근거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쿡방 프로그램을 또 하나의 문화의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요리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