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이사철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년간 이사 버즈량을 보면 ① 12~1월, ② 3월, ③ 7~8월로 뚜렷한 계절성을 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이사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기는 3월로 나타났는데요, 지금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사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집’에 대한 의미가 단순히 주거공간 혹은 자산에서 취미·여가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집에 대한 정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안락한 공간을 꾸미는데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젊은 1인·신혼가구가 헌집을 ‘내 것 같은 집’ 혹은 ‘새집’같이 만드는 ‘셋집 인테리어’에 눈을 돌리면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실내 디자인에서 벗어나 가성비 높은 자재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테리어 작업 전 단계부터 완성까지 전후 비교와 구입한 자재에 대한 세세한 정보 와 인테리어 팁을 공유하고,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과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로 유통되는 각종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하우스’나 ‘오늘의 집’과 같은 인테리어 앱도 출시되었습니다.
이사철을 맞아 셀프 인테리어 작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테리어 및 관련 업계도 대대적인 시즈널 프로모션을 계획했을 텐데요, 지난 2년간 셀프 인테리어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셀프 인테리어 트렌드, 어떻게 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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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연관 키워드를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을 기준으로 크게 네 가지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있습니다. [1] 페인팅, 조명, 타일에서 가구 및 소품으로 관심 이동, [2] 가장 상승폭이 큰 ‘배우다’ 키워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셀프 인테리어 관련 클래스 수강 인기, [3] 인테리어 색상은 ‘화이트’가 여전히 가장 인기인 가운데 ‘그레이’의 인기 상승, [4] 인테리어 시장의 친환경 바람입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1] 페인팅, 조명, 타일에서 가구 및 소품으로 관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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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페인트가 언급빈도수 36,729번으로 2위로 기록되었던데 반해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습니다. 가구의 경우 빈도수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페인트보다 상위에 올랐고, 소품은 155%가 상승하였습니다. 이를 볼 때 2015년에는 페인팅이나 조명 교체, 타일 시공 등으로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주력했다면, 작년에는 가구나 작은 소품을 하나씩 배치하여 포인트를 주거나 완성도를 높이고, 또 기분을 전환하는 시도를 많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가구품목은 수납장입니다. 작은 평수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아파트에 사는 젊은 가구는 공간을 허투로 쓸 수 없습니다. 작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수납이 가능하게끔 효율성과 실용성이 높은 수납장을 크기별로 구비하여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활동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시간과 여가시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침대와 소파도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벽을 활용해 수납과 장식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선반도 인기가 높으며, 원룸 형식의 공간에 파티션을 두어 침실과 거실, 주방과 침실로 구획을 나누는 것도 인기입니다.
가구 스타일은 몇 년 전부터 한국을 강타한 북유럽풍이 여전히 인기입니다. 실용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케아(IKEA)’는 대표적인 북유럽 홈퍼니싱 브랜드로 가구 브랜드 중 소셜미디어 상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2015년 대비 버즈량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2014년 12월 이케아 광명 1호점이 국내에 상륙하여 국내 진출 2년 만에 3천 5백억 원을 벌어들여 전세계 320여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는 한샘이 버즈량 2위를 기록하였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인테리어 안목이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은 빈티지 가구와 패브릭, 소품 등을 믹스매치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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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품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액자입니다. 액자나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를 벽이나 선반, 테이블 위, 그리고 벽과 만나는 바닥에 무심하게 놓아 포인트를 줍니다. 꽃과 화분도 인기가 높습니다. 생화나 약품 처리한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와 각종 식물을 집안 곳곳에 놓아 공간을 따뜻하고 싱그럽고 밝게 연출합니다. 공기정화식물도 인기여서 최근 ‘홈가드닝족’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커튼과 쿠션, 침구, 러그와 같은 패브릭 제품도 본연의 기능 외에 장식의 기능이 더해져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2] 셀프 인테리어 관련 클래스 수강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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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연관 키워드 표를 보면 ‘배우다’ 키워드가 전년 대비 926% 증가하여 전체 상위 100개 키워드 중 가장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NEW 키워드 제외). 가구공방이나 공예공방, 문화센터, 홈퍼니싱 관련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셀프 인테리어 레슨이나 원데이 클래스가 늘고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페인팅 클래스입니다. 삼화페인트와 같은 페인트 브랜드나 소규모 문화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기초 과정만 배우면 활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인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가구와 소품 만들기가 인기입니다. 주로 직장인(빈도수: 235)들이 주말(토요일: 337, 주말: 274)을 이용해 배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취미로 배우는 사람도 많지만 인테리어 업계가 호황이 되면서 관련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여가생활을 중시하고 집에 대한 정서적 가치가 높아진 것과 맞물려 앞으로도 셀프 인테리어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인테리어 색상은 ‘화이트’가 가장 인기, 멋스럽고 감성적인 ‘그레이’ 트렌디 컬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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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인테리어 톤은 화이트(White)가 계속 강세입니다. 깔끔해서 어떤 가구나 소품과도 잘 어울리고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트렌디 컬러로 부상한 색상은 그레이(Grey)입니다. 그레이는 화이트와 같이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멋스럽고 고급스러우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침실을 한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로 페인팅하여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어떤 컬러가 유행할까요?
[4] 인테리어 시장도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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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열풍은 셀프 인테리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비자들은 유독성물질에 민감해 지면서 친환경 재료로 집안을 꾸미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업계에서도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구는 아이방을 꾸밀 때 독성물질, 냄새가 없고 아토피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페인트를 쓰는 등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신혼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환경페인트와 원목가구로 자연친화적이고 웰빙(Well-being)하는 리빙 라이프를 꿈꿉니다.
# 느리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 건강한 삶을 위한 투자
느리고 여유로운 삶, 자연친화적인 건강한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킨포크족’이 늘고 있습니다. 1~2년 살 집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과거 기성세대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나만의 가치•취향•행복을 위해 투자하는데 아끼지 않는 요즘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합니다. 또 자신의 개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SNS를 통해 뽐내기 좋아하는 성향과 맞물려 셀프 인테리어와 온라인 집들이는 계속 인기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사를 앞두고 계신가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지 마시고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 보세요! 온라인 세계에 당신을 도와줄 길잡이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