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1월중에 비상저감 조치가 3번이나 발령되는 등 겨울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데다 이른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지만,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반사익을 누리고 있는 업계도 있습니다. 바로 틈새가전 시장입니다.
[그림1, 판매량 자료]
[Data Source: 다나와, 2017년/2018년 2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의류건조기는 올해 2월 한달간 전년동기 대비 판매율이 176%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 1 참조] 이러한 결과는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필수가전인 세탁기로 가능해왔던 일부 건조기능이 세분화 돼 따로 분리되어 이를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대세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유추됩니다.
*틈새가전이란? 기존제품에서 기능이 세분화된 가전제품으로 필수가전이 채워주지 못하는 가정생활의 일부분을 도와주는 가전제품을 의미합니다.
이를 방증하듯 소셜미디어 상 소비자들의 의류건조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림2, 세탁가전 관련 버즈 점유율]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6.01 ~ 2018.05]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의류건조기를 언급한 버즈량 추이를 살펴보면 급격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2018년 4월 한달동안 의류건조기를 언급한 버즈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8%나 증가하였습니다. [그림3 참조]
또한 세탁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언급 버즈 점유율을 살펴 보면 2016년 1월 대비 2018년 5월에는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5%, 10%씩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림2 참조]
금번 버즈 토픽에서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의류건조기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사를 분석하고 주로 견인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림3, 의류건조기 언급 버즈량 추이]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6.01 ~ 2018.05]
지난 2년 5개월 동안 의류건조기를 언급한 버즈량을 살펴보면 계절적 영향이 뚜렷히 나타납니다.
본격적으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4월과 5월에 버즈량이 집중되면서 장마철 시즌인 7월 그리고 겨울철 미세먼지로 인한 11월 ~ 1월에 버즈량이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의류건조기가 혼수가전의 필수 잇템으로 떠오르면서 결혼 시즌인 5월에 미미하게나마 관심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의류건조기는 통상 미세먼지 영향을 크게 받는 가전제품이지만 전반적인 빨래생활에 여러 불편한 점을 가져다 주니 이제는 계절적, 환경적 영향에 따라 연 중 내내 사용되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 되면서 구매와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소비자들은 의류건조기 구매후기를 통해 각 브랜드 별 성능 비교를 하거나, 예비 구매자들을 위한 할인 정보, 설치 팁, 문의 & 답변, 적극적인 추천 등 자발적 포스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통사와 제조사는 계절적 시즌에 맞추어 다양한 혜택과 카드사 할인을 내걸면서 공격적인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포스팅이 확산 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비자들은 의류건조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할까요? 최근 1개월 간 의류건조기를 동시 언급한 키워드 5,000개를 대상으로 연관 키워드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림 4, 의류건조기 동시 언급 카테고리별 TOP키워드]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8.05.01 ~ 2018.05.31]
의류건조기 대상 주요 속성별 동시 언급 키워드를 살펴보면 가격이 5,805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국산브랜드부터 해외브랜드까지 프리미엄 가격에서 가성비 좋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에 대한 고민(1,353회)이 많습니다. 한번 구매하면 10년이상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브랜드와 제품을 꼼꼼히 체크하며 기능(736회), 사이즈/용량(710회)와 전기세(1,352회)에 대해 따져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창문(242회)을 걸어 잠구고 비좁은 거실 공간(254회)에서 빨래건조대(1,205회)에 빨래를 말리는 것도 답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한 공간활용에서 의류건조기를 통한 신세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1인가구나 맞벌이 신혼부부는 퇴근후 추가적으로 해야하는 집안일(354회)인 빨래를 널고 걷는 수고로움을 덜어 생활이 편해(2,039회)졌다고 합니다.
또한 세탁기처럼 배기관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전기 콘센트만 있으면 실내 어디든 설치(2,768회)가능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설치 팁을 공유합니다.
옷감은 매일 사용하는 수건(2,345회)과 양말(593), 아기옷(574회), 천기저귀(485회)가 주로 언급되고 있었으며, 엄마들 사이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이불(3,543회) 등 대용량 침구(442회)를 편리하게 건조하고 있어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습니다. 다만 니트류(115회)의 경우 사용 후 옷감이 줄어 들었다는 후기가 종종 올라오고 있어 아직은 사용을 권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림 5, 의류건조기 언급 동시언급 키워드 비교]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8.05.01 ~ 2018.05.31]
전기세(1,352회) 키워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보다는 내용 공유가 많습니다. 의류건조기 구매자들은 기존에 가스방식이나 양, 유형 의류건조기를 사용해왔던 사용자들의 부담을 우려하고 본인이 실제 지불한 전기요금 월별 내역서를 공유하며 저렴한 유지비용에 대한 편리한 가정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조사별 언급도 다양해졌습니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LG전자(26,587회) 독점체제에서 삼성전자(13,509회), 린나이(470회), SK매직(541회), 대우전자(153회)가 뒤이어 뛰어들면서 언급이 많아졌습니다. 해외브랜드인 미디어(3,409회), 블룸베르크(510회), 베코(355회), 화이트나이트(278회)도 미미하게나마 언급되며 국내 유통사와 해외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서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건조기로 좋은 성능과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가격대는 비싸다고 회자됩니다. 삼성전자 ‘그랑데’ 의류건조기는 대용량 이불 건조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아 맘스카페에서는 침구나 대용량 이불까지 완벽하게 건조돼 세탁비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해외브랜드중 블룸베르크는 독일산 건조기로 배우 김수현이 광고 모델을 맡아 유명세를 타면서 홈쇼핑에서 대박을 친 뒤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가브랜드에서는 중국산 미디어, 영국산 화이트나이트가 가성비 대비 좋은 제품으로 순위에 오릅니다. 용량은 다소 작은 편이지만 국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20~30% 저렴하기 때문에 1인가구나 자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후기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림 5, 건조방식 및 브랜드 버즈량 점유율 비교]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8.01 ~ 2018.05]
건조기는 건조 방식에 따라 크게 가스식과 전기식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스식 의류건조기가 주류를 이뤄왔다면 2016년 LG전자가 ‘절전형 전기식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돼 전기요금이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전기식 건조기에 대한 언급이 가스식 건조기에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식 건조기는 구동 방식에 따라 히트펌프 방식과 히터 건조 방식으로 나눠지고 있으며 히트펌프 방식은 압축기(컴프레서)로 냉매를 순환시켜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저온 건조·제습을 반복하는 형식으로 구조가 다소 복잡합니다. 다만 부품 단가가 비싸 고급 모델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배기관 설치 등이 필요 없어 실내 어느 곳에나 설치가능하고 주로 삼성전자나, LG전자 그리고 해외브랜드 프리미엄 라인이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히트 건조 방식은 히터가 가열되면서 열을 만들어내고,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 내용물을 건조하는 형태로 구조가 단순하지만 견고한 편이어서 효율성이 뛰어나 국내 중저가 브랜드에 주로 적용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살펴본 봐와 같이 해마다 날로 증가하는 미세먼지와 황사, 장마철 등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의류건조기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 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처럼 집안일을 줄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의류건조기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며 의류건조기는 이제 더 이상 틈새가전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