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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ies

또다시 대한민국을 덮친 불안, 코로나19

대부분의 국민들은 2015년 여름, 일명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라 불리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국민들을 걱정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 및 유행하기 시작하여 우한 폐렴, 중국발 폐렴 등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2월 12일 ‘CPVOD-19’, 한국명 ‘코로나19’라는 정식 명칙이 지정되었습니다. 정식 명칭 코로나19를 포함하여,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등을 언급한 온라인 게시글 수의 누적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1월 20일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여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4일을 기점으로 급증하였습니다. 그리고 확진자가 대거 추가된 2월 19일 버즈량이 다시 한번 급증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닐슨 버즈워드에서 2015년 6월 메르스 이슈를 분석한 자료와 비교해 보면, 메르스 유행 시기에는 확진자 수가 스무 명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게시글 수가 급증한 반면, 금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진자 발생 초기 시점부터 여론과 언론 모두에서 해당 질병에 대한 언급량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량을 보였던 포털뉴스 댓글 또한금번 코로나 이슈 관련하여서는 뉴스 미디어 기사수와 누적 추이가 비슷한 수준에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점이 일부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하여 분석 기간 내 누적 4백만 건 이상의 게시글이 발생한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면, 세부 채널 중 트위터의 게시글 수가 전체 소셜 미디어 게시글 수의 약 75%를 차지하여 과반 이상의 게시글이 트위터에서 생성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트위터는 단문 게시글 업로드 및 리트윗을 통한 쉬운 게시글 공유가 가능하여, 이슈에 대한 게시글 생성 및 확산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트위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게시글 중 리트윗 게시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평균 91%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의 게시글은 직접 작성되기 보다는 9% 가량의 원문 게시글에 공감하거나 공유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 리트윗하며 게시글의 생성 및 확산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동일 기간 닐슨 버즈워드에서 수집한 트위터 전체 게시글 중 리트윗 게시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인 것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게시글의 경우 리트윗에 좀 더 의존하여 의견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행태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게시글이 생성되고 확산되는 채널에서 그 게시글의 질은 사람들의 의견 형성에도 영향을줄 것입니다. 실제로 금번 이슈와 관련하여 SNS 및 메신저를 통해 가짜 뉴스 및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 등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자 발생’등의 가짜 뉴스가 유통되기도 하고, 마늘을 차로 끓여 먹으면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메신저를 통해 퍼지기도 하는 등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사람들에게 혼란과 불안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였습니다.

트위터에서 게시글이 집중되었던 1월 25일~26일 이틀간 가장 많이 리트윗이 된 게시글은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국 정보’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방법’ 이었습니다. 각각의 게시글은 이용자의 공감을 얻으며 2만 건 이상 리트윗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게시글은 인터넷 소문의 확산과 혐오 발언 자제, 개인 위생 철저가 올바른 대응 방법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민들 스스로 감염병을 막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확산하고자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게시글 외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지구 멸망을 언급하거나, 코로나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언급하여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게시글 또한 다수 리트윗 되어, 다양한 태도를 지닌 게시글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하여 주로 이야기되고 있는 화제는 최초 발병지인 ‘중국’과, ‘마스크’였습니다. 특히 마스크의 경우 신종코로나 예방행동수칙에서도 질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권고하는 사항이기도 하고, 중국으로 반출하기 위한 매점매석 행태 등도 논란이 되며 언급량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확진자’, ‘대응’, ‘증상’ 등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에 대한 화제가 주로 나타났고, 비슷한 질병인 ‘메르스’ 와 ‘사스’ 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메르스 시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은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게시글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침체가 우려되는 산업군에 대한 게시글 수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보면, 면세점 관련 게시글의 감소폭이 47.4%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뒤이어 공연 관련 버즈가 27.8% 감소, 영화관에 대한 버즈량이 2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외식 관련 게시글이 약 2% 감소한 반면, 배달 음식 관련 게시글은 동기 대비 15% 증가하여, 외부 활동을 줄이고 대면 접촉을 피하는 대신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행태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대형마트와 배달음식, 영화관 관련 서비스의 모바일 이용 행태를 살펴보면, 대형 마트의 모바일 앱과 배달음식 앱의 3주 평균 도달률 및 총이용시간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영화관 관련 모바일 앱의 이용은 큰 폭으로 감소하여, 가정 내 활동을 늘리고, 실외 여가 활동은 줄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 감소와 함께,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서 외부에서 진행되거나, 또는 사람이 밀집되는 행사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도 ‘취소’를 언급하는 게시글의 양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취소’와 함께 많이 언급되는 화제를 전년 동기 대비 살펴보았을 때, ‘여행’, ‘졸업식’, ‘공연’ 등의 언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졸업 및 입학식과 시기가 맞물리며 전년도에는 ‘취소’와 함께 언급되는 화제 상위권에 존재하지 않았던 ‘졸업식’, ‘입학식’ 등이 상위에 진입하였으며, 공연 관련 화제도 언급량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졸업식 취소로 인해 아프리카TV 등을 통한 온라인 졸업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 졸업식에 대해 언급하는 게시글 수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현 상황을 반영하는 새로운 행태가 일부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메르스 시기와 마찬가지로, 금번 코로나19 역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감염성 질병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과 이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로 개인 위생을 관리하고, 확진자 정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으며, 외부 활동을 줄이는 모습도 온라인 게시글 및 온라인 서비스 이용 행태 등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금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국민들 스스로도 올바른 정보를 게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조정되고, 지역사회 확산 시작 단계로 접어드는 등 아직 이슈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의견의 공유라는 SNS의 순기능을 활용하여 올바른 정보를 더 널리 확산시켜 국민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