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쓴 지난 금요일 이문열 대한 온라인 글이 다수 생성되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게시판에서 시작된 논쟁이 블로그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며 주말에 글이 지속적으로 생성되었네요. 생성 추이가 어떻게 발전할지 당분간 지켜보아야 할 듯 합니다.
<"이문열" 단어 포함된 온라인 글수 일일 추이_2월 16일 ~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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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의 대표작입니다. 학급의 기존 권력자 엄석대가 새롭게 부임해오는 선생님에 의해 결국 밀려나는 과정을 전학생 병태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는 글인데요.
학급의 아이들은 엄석대를 무조건 따르고 충성하는데 새로운 선생님이 엄석대를 밀어내자 다시 선생님에게 충성하죠. 병태는 다소 냉소적으로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봅니다.
이 소설에서 학급 아이들은 일반 서민들을, 병태는 지식인, 그리고 엄석대와 선생님은 권력자로 볼 수 있습니다. 병태가 엄석대의 편이 되자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특혜를 받는 것도 영합한 지식인이 보이는 특징중의 하나이죠.
일반 서민들이 권력에 굽히는 모습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나 욕심에 의해서나 이것도 사회의 한 모습이죠. 병태가 냉소적으로 급우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문열이 우매한 일반 서민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유사합니다.
이문열이 최근 한 토론에서 인터넷 언론이 일부 그룹에 의해 조작되고 있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작가가 바라보는 인터넷은 일부 소수 그룹들이 글을 작성 유포하며 대다수 국민들은 이에 속고 있는 그림인 것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가설은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 약 백만건 이상의 글이 인터넷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온라인 글을 찾아보면 하루 오백건 이상의 글이 특정 커뮤니티가 아닌 다양한 URL에서 나타나고, 한달 만건이 넘는 사회적 이슈도 많습니다. 데이터 양이 이 정도가 되면 일부 그룹이 내는 의견의 편차는 정량적으로 줄어들며 전체 여론의 흐름을 표현하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네트워크를 볼까요. 커뮤니티는 유사한 의견을 지닌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인터넷 전체 여론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나타난 글을 종합하여 분석합니다. 특정 커뮤니티가 전체 여론을 좌지우지한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슈별로 최소한 200건의 사례분석을 진행해 보아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지속적으로 여론을 장악하는 그룹은 아직까지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일한 의견이 여러 사람에 의해 작성되어 검색에 노출된다면 여론을 조성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은 동일한 의견을 내는 카페 및 블로그를 쉽게 파악하여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합니다. 때문에 인터넷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주제와 정보를 담은 글을 자신들이 원하는 메세지와 함께 작성해야 여러 사람을 모으며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파워 있는 그룹이 기자 실력에 버금가는 인력을 최소한 수천명 모아서 다양한 정보와 메세지를 담은 글을 최소한 일일 오만건 이상 수만건의 URL에서 쓴다면 여론 조작의 여지를 분석해 볼 만 하겠네요.
앞으로 블로그 및 미니홈피등 일인 미디어 채널의 활용이 증가한다면 특정 채널에 이용자들이 집중되는 경향은 더욱 적어질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글 데이터가 전체적으로 증가한다면 오만건이 아니라 수십만건을 써야 하겠지요. 결국은...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 신속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내는 채널이 영향력을 가지며 또 영향력을 지니는 중심 채널은 이슈에 따라 시기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동향을 파악한다면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인터넷을 쓰는 이 나라에서 신속하게 여론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 보도된 이문열 관련 기사에 대한 온라인 글은 크게 관심을 나타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문열" 단어 포함된 온라인 글수 일일 추이_2월 15일 ~ 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