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가 실명제를 거부하면서 인터넷 제도에 대한 여러 논의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율적 판단 및 규율능력에 대한 논의인데요. 이용자들의 판단능력을 신뢰하면 적극적 규제 도입의 필요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판단능력이란 다른 말로 집단지성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사실...집단지성의 존재는 상당기간 여러 학문분야에서 검증되어 왔기 때문에 이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사용자들의 집단지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최근 비비디 바비디 부 괴담이 인터넷에 떠돈 적이 있습니다. 2월 23일 모 블로그에서 나타나 인터넷상에 확산되었는데요. 비비디 괴담 관련 게시글 확산 추이를 버즈워드 데이터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화 초기 괴담이 낚시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우려할 만한 정도로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언론 보도로 공론화 되는 경우 글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본 사례에서는 게시글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고요.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터넷 '집단지성'은 비비디 괴담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경우에 집단지성이 합리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흐를 경우 특정 인물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도 나타나며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피해를 낳기도 하고요. 이것이 가장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집단지성이 성숙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건은 가능한 모든 메세지가 인터넷에 제기되는 것인데요. 인터넷상에서는 메세지를 전달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비디 사례를 볼 때 초기 괴담 생성시 낚시글 이야기가 함께 나타나 괴담의 확산을 막았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과 관련한 괴담이 생성되었다면 신속하지만 합리적으로 온라인 여론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관련 제도 또한 이러한 메세지 전달을 지원하면 좋겠지요.
집단지성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므로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도를 따르는 것도 인터넷 이용자, 집단 지성이 됩니다.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여건의 발전도 인터넷 제도에 고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 의견은 저희 팀의 공식적인 입장과 무관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