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시장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음료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탄산수와 커피시장의 강세 속에 과일주스 시장이 열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착즙주스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착즙주스는 과일 농축액과 물을 섞어 만든 농축주스와 비교해 과일 본연의 맛과 영양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음료로써 각광받고 있습니다.
착즙주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 내 착즙주스 언급량에서도 드러납니다.
특히 최근 1년 새 착즙주스 언급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주로 ‘블로그’, ‘클럽’, ‘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주요 착즙주스 사업자의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의 영향이 큽니다. 국내 주요 착즙주스 제조∙유통사는 블로그를 통해 업체 후원 후기를 확산시키고, ‘레몬테라스’, ‘카페파우더룸’ 등 여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를 공략한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속 경험을 SNS를 통해 재확산시키면서 착즙주스에 대한 관심을 견인했습니다.
정체된 국내 과일주스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착즙주스에 대한 소비자의 주된 구매요인은 무엇이고, 착즙주스에 대한 관심을 견인하는 주요 브랜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소비자의 구매요인: ‘맛있는 건강함’
무엇보다도 착즙주스의 맛에 대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다양한(8,307)’ 종류의 ‘달달한(5,258)’ 과일을 ‘신선한(9,264)’ 상태로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조합의 과일을 섞어 ‘새로운(1,093)’ 맛의 착즙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렌지(9,949)’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 주요 브랜드가 모두 오렌지 맛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고, 오렌지는 비타민C가 풍부한 대표적인 과일로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뒤이어 ‘자몽(5,499)’이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고 식욕조절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맛 외에 착즙주스를 소비하는 가장 큰 요인은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착즙주스는 식이섬유, 비타민C, 효소, 섬유질 등 과일 본연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변비해소 및 피로회복, 피부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건강음료’로써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농축과일주스와 비교해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착즙주스는 ‘해독주스’로써의 활용도가 높아 ‘주스 클린즈(Juice Cleanse)’를 하기 위해 구매한다는 사람들도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한 끼 식사대용으로 착즙주스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싱글족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아침/저녁식사 대용으로 음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착즙주스가 “포만감이 좋고 소화가 잘 된다”는 점과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접근성이 높은 판매처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성인들의 건강식 외에도 엄마들이 아이들 간식으로 착즙주스를 찾기도 합니다. 착즙주스는 영양은 풍부하고 스낵류 등 다른 간식보다 상대적으로 칼로리는 낮아 수시로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줘야 하는 엄마들이 별도의 수고 없이도 손쉽게 챙겨줄 수 있어 좋다는 평입니다. 이밖에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패키지 역시 착즙주스를 구매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예쁜 패키지에 담긴 형형색색의 착즙주스가 집들이나 병문안 선물용으로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온∙오프라인을 파고드는 마케팅.
이와 같이 다양한 구매요인으로 인해 착즙주스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착즙주스 사업자의 온라인 마케팅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매출액 기준 국내 착즙주스 브랜드 Top3는 최근 1~2년간 지속적으로 체험단을 모집해 자사 착즙주스 제품 관련 후기를 지원하거나,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착즙주스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 내추럴(매일유업)’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3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박이가 처음 마셔본 주스로 유명세를 치른 영향이 큽니다. 사람들은 대박이가 생애 첫 주스를 마시는 장면을 캡쳐해 공유하면서 해당 제품 브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으며, 일부는 ‘플로리다 내추럴’이 “아기들이 먹어도 안전할 만큼 몸에 좋은 주스”일 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등 PPL을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SNS를 활용한 ‘플로리다 내추럴 레시피 이벤트’, ‘자몽주스 다이어트 체험단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많은 버즈를 견인했습니다.
‘자연은 지중해 햇살(웅진식품)’의 경우, 타사 대비 클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체험단 모집 홍보글 대부분이 클럽을 통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풀무원 역시 클럽과 블로그를 중심으로 자사의 ‘아임리얼’ 착즙주스 제품라인 후기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상위 3개의 브랜드가 착즙주스와 관련된 소비자의 주요 관심사를 얼마나 선점했는지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버즈량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 내추럴(매일유업)’이 주요 카테고리별 키워드를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맛’과 관련해 ‘플로리다 내추럴’을 활용한 고급 호텔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홈파티 쿠킹 클래스’로 인해 ‘프리미엄 맛’이라는 이미지를 어필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반면 ‘자연은 지중해 햇살(웅진식품)’이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긴 유통기간(9개월)의 강점을 강조한 <착한 착즙주스 바로알기 시리즈>를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시키며, 3개 브랜드 중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그러나 식사대용으로써는 타 제품 대비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착즙주스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샐러드∙주스 전문점 ‘배드파머스’에서 판매하는 총 6가지의 착즙주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예인들이 마시는 주스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블로그를 중심으로 방문 후기가 확산되고, 지식검색사이트에서는 배드파머스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층을 공략한 ‘재치 있는 제품명’과 ‘정기 택배 배송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쥬시스’는 ‘내 아이를 위한 100% 착즙사과주스’를 내세우며 클럽을 중심으로 체험단을 모집하고, 다수의 베이비페어 행사에 참가해 현장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엄마들을 집중 공략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배민프레시(배달의민족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역시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제공하고 있는 ‘머시’, ‘올가니카’, ‘저스트주스’ 등 다양한 착즙주스 후기를 지원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다수의 착즙주스 사업자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높은 당도’와 ‘비싼 가격’의 부담
이처럼 착즙주스가 다양한 매력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착즙주스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장애요소가 존재합니다.
일각에서는 과일을 착즙하면 혈중 당도가 급격히 증가해 장기간 섭취 시 비만이나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착즙 과정에서 과일에 함유된 식이섬유 대부분이 찌꺼기에 그대로 남아 사실상 과일의 당만 섭취하는 격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농축주스 대비 비싼 가격과 짧은 유통기간은 여전히 착즙주스에겐 큰 장애요소이기도 합니다.
건강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과일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착즙주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수의 업체들이 착즙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착즙주스를 생산∙유통하는 브랜드마다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맛’, ‘건강’, ‘다이어트’ 등 착즙주스와 관련된 소비자의 주요 관심 키워드를 선점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나아가 블로그나 클럽 외에도 착즙주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는 SNS 채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이용자 규모와 활동성 측면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착즙주스의 주요 소비층인 2030 여성 중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전체 2030 여성 대비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비중이 227.8%[i](2016년 3월 기준, 닐슨코리안클릭)로 매우 높게 나타나 또 다른 중요한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를 통해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한 국내 착즙주스 시장에서 착즙주스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순도 100%의 건강한 맛과 영양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i] ‘목표그룹방문자비중(%)’: (인스타그램 순방문자 중 2030 여성의 비중) /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2030 여성의 비중). 이 수치가 100% 이상일 경우, 인스타그램이 2030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