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돌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중요시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꾸준히 신체를 가꿔나갈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 일환으로 헬스장을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집과 트레이닝의 합성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이들을 일컫는 ‘홈트족(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홈트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요가매트, 스트레칭 밴드, 짐볼, 덤벨 등 간편한 운동기구부터 폼롤러, 벤치프레스, 문틀 철봉 등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한 전문 운동기구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 따르면 실내용 운동용품의 매출은 2017년 1월과 2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 1] 헬스장, 홈트레이닝 게시글수 추이 비교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이 같은 현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최근 2년 간 소셜 미디어에서 ‘헬스장’이 언급된 게시글 수와 비교했을 때, 홈트레이닝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홈트족들은 SNS, 블로그, 클럽,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자신의 운동량을 기록하고 몸의 변화를 사진으로 저장하는, 일명 ‘바디 프로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림2] 홈트레이닝 게시글의 채널 별 비중(%) 및 요일/시간 별 게시글수 추이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7.01.01 ~ 2017.12.31, *일/시간대는 인스타그램에 한정함]
특히 인스타그램의 비중이 높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작성된 바디 프로필 중에 ‘#눈바디, #눈바디체크, # 눈바디샷, #눈바디그램, #눈바디컷, #눈바디사진, #눈바디영상, #눈바디기록’ 등의 해시태그 키워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목격되는데, 이를 통해 체중 감량보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체변화를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홈트족들은 주말보다 평일에, 시간대 별로는 오후 9시 이후부터 자정에 이르는 늦은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인증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홈트레이닝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홈트레이닝이 언급된 약 12만 여 건의 게시글을 감정 분석한 결과, 긍정 게시글의 비중이 부정 게시글 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홈트레이닝을 힘들고 지루하기만 한 시간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가꿔나가는 즐거운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3] 홈트레이닝 게시글의 긍부정 비중(%) 및 주요 긍정 키워드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7.01.01 ~ 2017.12.31]
홈트레이닝과 함께 언급된 긍정적인 표현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쉽다(12,301회)’였습니다. 사람들은 홈트레이닝을 통해 시공간적 제약 없이 집에서 ‘꾸준하게(2,022회)’ ‘습관(2,168회)’을 들이기 쉽다는 점과, ‘초급(1,850회), ‘초심자(1,834회)’도 ‘따라 하기 쉽다(1,832회)’는 점을 높게 샀습니다. 이런 점에서 육아로 인해 개인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육아맘(491회)’, ‘#워킹맘(370회)’들에게도 홈트레이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홈트레이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유튜브(5,014회)’나 ‘어플리케이션(4,875회)’을 통해 전문 트레이너의 숙련된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헬스장에서 PT를 경험했던 사람이나, 처음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각자 단계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보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림 4] 유튜브 홈트레이닝 전문 채널 규모 및 관심도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2018.01.21 기준]
유튜브의 경우 과거에는 마일리 사이러스 등 해외 유명 인사의 홈트레이닝 영상에 한글자막을 입혀 국내 이용자를 위해 제공하는 형태였으나,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도 홈트레이닝 영상을 직접 제작해서 제공하는 전문 채널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홈트레이닝 전문 채널 중 1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4개 채널을 선정하여 지난 1년간 제공된 전체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홈트레이닝 영상을 제공한 채널은 ‘재미어트(구독자수 162K)’였으며, 약 1천 3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균 조회수가 가장 높은 채널인 ‘땅끄부부(구독자수 187K)’의 경우, 평균 조회수 16만 7천 회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다 조회수 2백 7만 건을 기록한 영상에는 2,902개의 댓글이 달리며 홈트족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밖에 ‘데스런(구독자수 138K)’는 남성 근력 운동을 위한 영상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며, 평균 조회수 4만 6천회, 최대 조회수 1백 1십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4개 채널 중 유일한 여성 전문 채널인 ‘제이제이살롱드핏(구독자수 105K)’ 역시 평균 조회수 8만 2천 회, 최대 조회수 1백 만 회를 기록하며 홈트레이닝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한편 직접 제작한 영상이 아닌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도 다수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홈 트레이닝 – 기구가 필요 없습니다(이하 홈 트레이닝)’는 일 단위 운동량 기록, 체중 추적, 알림 팝업, 음성 지원 기능과 함께 운동 부위에 따른 단계 별 운동법을 이미지, 텍스트, 유튜브 영상 링크와 함께 제공하며 누적 다운로드 수 1천만을 넘어섰습니다.
[그림 5] ‘홈 트레이닝 - 기구가 필요 없습니다’ 이용자 성/연령 별 비중(%)
[Data Source: Nielsen Online Panel Data, 2017년 12월 순이용자 수 기준]
‘홈 트레이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확인해 보니,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91%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는 남성을 대상으로 근력을 키우기 방법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의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10대의 비중도 3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되는 영상을 학습하는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일부 4~50대 이용자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향후 모바일 앱을 통해 홈트레이닝을 하는 연령층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작년 한 해 동안 홈트족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운동법은 무엇일까요?
[그림 6] 홈트레이닝과 함께 언급된 운동법 순위
[Data Source: Nielsen Buzzword, 단위: 건]
공통적으로 특별한 기구 없이 맨몸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운동법은 ‘스쿼트(6,348건)’로, 맨몸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하체 운동으로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동작입니다. 특히 ‘힙업(570회)’에 효과가 있어 ‘애플힙(464회)’을 만들기에 적합한 운동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플랭크(6,348건)’는 엎드린 자세로 팔꿈치와 양 발끝으로 바닥을 지탱한 채 온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뱃살(657회)’을 빼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동작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푸쉬업(5,784건)’ 역시 넓은 ‘어깨(2,696회)’를 원하는 남성들의 대표적인 운동법으로 자주 회자됐습니다.
1월이 끝나지 않은 지금, 아직 구체적인 운동 계획이 없다면 스트레칭부터 근력운동까지 집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 아름다운 몸을 가꾸어 나간다는 성취감과 함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는 몸도 마음도 모두 한층 더 건강해지는 한 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