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최근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꼭 필요한 냉방가전을 중심으로 유통업계는 물론 대중들의 관심과 구매 욕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G마켓, 위메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 5월 에어컨 및 선풍기와 같은 냉방가전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에어컨에서는 별도 실외기 없이 간편하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점차 매출이 늘면서 대표 여름가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에어 써큘레이터’의 판매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실제 사람들이 여름가전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소셜미디어 버즈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여름가전’ 키워드로 발생한 버즈량을 살펴보면, 매년 공통적으로 5월 말부터 증가 추이를 보이다 7월경 가장 최고점(peak)을 보인 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역사상 기록적인 폭염이었던 뜨거운 여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2019년에 대비 2018년 여름 기간에 ‘여름가전’에 대한 버즈가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2019년에는 이전 연도에 보다 다소 이른 시기부터 버즈가 증가하다 최고점의 버즈량은 감소한 수치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8년 무더위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른 여름 준비를 시작하면서 버즈량 증가 시점이 조금 앞당겨졌으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는 비교적 더위가 덜한 2019년의 날씨 탓에 비교적 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업체가 밝힌 에어컨 판매량 증감률을 보면 5월에는 약 84% 정도 매출이 급증하였으나 이후 6월부터는 -12%로 꺾이면서 하락했다고 하는데, 버즈량의 추이와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최근 3년 간 각 연도별 ‘여름가전’에 대한 세부 화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2018년도 연관어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로는 먼저 ‘폭염’, ‘열대야’ 등이 있는데요, 이는 2018년도의 여름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냉방 가전의 사용도 크게 증가하면서 ‘전기세’, ‘전기요금’, ‘전기료’, ‘누진세’ 등 전기 사용에 대한 언급도 함께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음 2019년의 연관어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였던 ‘미세먼지’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바람을 통하게 하는 대신, 가전제품에서 이러한 공기 청정 기능을 바라게 되면서 ‘공기청정기’, ‘환경’ 등의 키워드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키워드로 추측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름가전’ 언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여름 준비가 시작되는 기간인 5월 한 달을 대상으로 2020년 연관어를 살펴보면, ‘코로나’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등교 재개 시기가 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밀폐된 교실 공간에서 냉방가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 전염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면서 학생들의 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여름 준비가 가장 뜨거운 기간이니만큼, 기존 여름가전의 ‘청소’, ‘필터’에 대한 언급과 함께 ‘준비하다’의 키워드도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대표적인 여름 냉방 가전이라 할 수 있는 ‘선풍기’, ‘에어컨’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통해2019년과 비교해서 각 제품별 버즈 특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선풍기와 관련하여 2019년에는 ‘손’, ‘미니’, ‘휴대용’과 같이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선풍기에 대한 단어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2018년에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실내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야외 또는 이동하면서도 더위를 식히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이러한 형태의 선풍기가 많이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2020년 선풍기 키워드에서는 ‘써큘레이터’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이 등장하였는데요, 2019년에도 써큘레이터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써큘레이터 관련 사용 후기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2020년에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롯데홈쇼핑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써큘레이터는 약 70% 정도 주문건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써큘레이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선풍기와는 달리 더 강하게 멀리 바람을 보내서 공기를 골고루 섞어주어 에어컨과 함께 사용시 더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점점 판매량이 늘어나고, 이제는 대표 여름 가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실제로 대중들이 소셜미디어 속에서 써큘레이터에 대한 반응이 어떠했는지, 사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던 2019년 5월부터 8월 기간을 대상으로 긍정/부정 비율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단 부정비율 대비 긍정 비율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7월까지는 큰 차이가 없던 수치가 8월이 되자 5월에 비해 약 10% 정도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의 변화는 여름 초반에는 선풍기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대와 익숙하지 않은 기능성에 대해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써큘레이터를 사용해 보면서 만족하고, 이러한 반응이 긍정 비율의 상승을 견인했으며, 2020년의 여름 가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에어컨’과 관련된 키워드입니다. 2019년에서는 ‘전기세’, ‘공간’ 등의 키워드들이 상위에 있는데, 이는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과 에어컨 설치 공간 등 소비자들의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등 주거 트렌드의 변화 역시 영향력이 있었다고 보이는데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에서는 ‘창문(형)’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고 ‘자취방’, ‘원룸’과 같이 1인 가구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상위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주거 환경의 변화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벽걸이’, ‘창문형’ 모두 좁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냉방가전이지만, ‘창문형’ 에어컨은 별도의 시공이 필요하지 않고 비교적 설치 과정이 간편하다는 점에서 더 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홈쇼핑에서 밝힌 ‘창문형’ 에어컨의 주문건수가 전년도 같은 시기로 비교했을 때 무려 220%나 증가했다는 부분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과 2020년 기간 모두에서 등장한 ‘공기청정기’ 키워드에 대해서는 2019년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의 기능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것으로 추측되며, 2020년의 경우에는 상위에 등장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냉방가전 사용이 전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공기 청정 기능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름가전’을 중심으로 최근 3년 간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한 이야기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매년 여름이면 항상 쓰던 선풍기와 에어컨이었지만 주거 트렌드의 변화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이슈, 그리고 올 해 가장 큰 문제인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요인과 영향으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의 푹푹 찌는 무더위에 대해 예고하는 보도들이 많아 얼마나 뜨거울지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얼른 코로나 상황도 나아져서 더위를 식혀줄 여름가전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2020년 여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