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방송인 박소현씨의 말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본인이 장장 19년간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 비혼(非婚)’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관련된 온라인 기사의 댓글에는 대단하다는 반응과 함께 비혼(非婚)’이 경력 유지의 밑거름이 되는 현 사회의 구조적인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습니다.

 

비혼(非婚)’은 개인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 미혼(未婚)’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미혼(未婚)’은 향후 결혼을 할 여지가 있지만, ‘비혼(非婚)’일생 동안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현 사회에서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제도적 혜택은 몰론 배우자의 존재가 주는 안정감 등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림1. 비혼(非婚)에 대한 관심도 증가]

[출처: ‘2017 통계청 인구동향보고서(혼인 건수)’, ‘닐슨 버즈워드(게시글수, 온라인 기사수)’]

 

사실 비혼(非婚)’은 과거에도 드라마, 영화, 책 등 대중매체를 통해 꾸준히 소비되어온 하나의 사회 현상입니다. 그러나 전통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에서 비혼또는 비혼족이 언급된 게시글 수 추이를 보면 최근 1~2년새 비혼의 언급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혼인 건수의 감소 추이와도 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금월 버즈 토픽에서는 최근 들어 비혼(非婚)’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가 급격히 커진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최근 4년간 소셜 미디어에서 결혼에 대해 언급한 약 28십만 건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림2. 연도 별 결혼(結婚)’ 관련 키워드 Top 100]

 

지난 4년 간의 결혼에 대한 게시글을 분석해보면 크게 2가지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하나는 결혼과 함께 수반되는 경제적심리적인 부담감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점차 탈전통화(脫傳統化)’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4년도 결혼 연관 키워드 상위 Top 100 ,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관련된 키워드는 현실(2,478)’, 포기하다(842)’에 불과한 반면, 2017년도의 경우 어렵다(92,306)’, ‘힘들다(50,621)’, ‘고통(30,796)’, ‘걱정(27,135)’, ‘고민(16,183)’, ‘불안(9,788)’, ‘가혹(8,771)과 함께 취업난(8,607)’, ‘결혼난(8,620)’, ‘경쟁사회(8,426)’, ‘슬프다(2,357)’, ‘가난(2,127)등 다수의 키워드가 상위에 올라 결혼에 대한 경제적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역시 목격되는데, 2016년도에 ‘(결혼을 하는 것이) 싫다(21,198)’,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다(6,477)는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으며, 2017년도에 들어 부당하다(6,725)’, ‘손해(2,841)’, ‘페미니스트(2,340)등의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결혼을 함으로써 수반되는 사회적인 의무와 책임감에 회의감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양산된 일명 비혼족(非婚)은 누구이며, 현재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어떠한지 2017년도 1월부터 5월까지 비혼족과 함께 언급된 약 2만 건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림3. 비혼족 연관 키워드 별 빈도수1] ]

1)     2017년도 비혼과 함께 언급된 전체 키워드 중 상위 100개 키워드의 빈도수를 나타냄.

 

현 시점에서 비혼족이라하면 남성(12,141)보다는 여성(51,855)이 압도적으로 많이 회자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무엇보다도 여성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출산(6,888)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늘어나는 비혼여성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우려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대체로 비혼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존경스럽다(17,968)’, ‘영리하다(9,183)’, ‘성장하다(4,920)’, ‘이해하다(2,969)’, ‘솔직하다(1,414)’, ‘편하다(870)’, ‘합리적이다(863)와 같이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부모님(5,796)’, ‘친척들(2,783)로부터의 따가운 시선과 결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비혼족들에 대한 부러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걱정하다(2,910)’, ‘간섭하다(2,753)’, ‘심각하다(1,394)’, ‘이기적이다(1,277)’, ‘비판하다(1,222)’, ‘외롭다(832)와 같이 전통적인 체제를 비켜가는 이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시선도 함께 존재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축의금을) 돌려받다(847)등의 키워드를 통해 비혼족의 증가에 따른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 역시 눈에 띕니다.

 

[그림4. 2017비혼여성연관 키워드 맵1] ]

1)     2017 1 1일부터 5 31일까지 비혼여성과 함께 언급된 전체 키워드 중, 50회 이상 언급된 키워드에 한해 카테고리 별로 분류함.

 

그 중에서도 비혼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집중 분석해본 결과, ‘고학력(1,145)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비혼 인구 가운데, 특히 학력이 높은 여성일수록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향결혼(1,030)’, ‘결혼압박(115)이 함께 언급되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혼여성과 함께 인권(1,669)’, ‘여성정책(374)이 함께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점차 비혼여성을 비롯한 비혼가구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난 결혼에 적합한 여자가 아냐. 의무를 수행할 자신도 의지도 없어.

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아가기보다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고."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여주인공 변혜영(이유리)이 애인에게 비혼(非婚)을 선언하며 한 대사입니다. 이는 흔히 비혼시대라는 말까지 회자되는 현 시점에서 전통적인 결혼 제도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어떠한지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결혼은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하나의 체제임과 동시에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향후 기존의 전통적 결혼의 가치와 이를 거스르는 비혼족의 대두 속에서 양산되는 다양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신고
Posted by jootrickland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