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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ies

온라인에서의 6.4지방선거

지난 6.4 지방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중간 평가이므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선거 한 달 전 세월호 사건 발생 및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선거의 시행 등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전반적인 국가 분위기를 고려하여 각 후보자들은 선거 약 한달 전까지는 선거운동을 자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온라인 상에서는 6.4선거의 5일 전인 5월 30일에야 선거 관련 버즈가 세월호에 대한 버즈의 발생을 추월했습니다. 이는 5월 30~31일에 시행된 사전선거 독려 및 사전 선거 후 인증 게시글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선거에 대한 버즈를 신호탄으로 온라인에서는 "선거", "투표", "개표"에 대한 버즈가 함께 상승했습니다. "선거"와 "투표"를 언급하는 게시글은 선거 당일인 6월 4일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나, "개표"에 대한 버즈는 개표가 새벽까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에 재개표가 이루어짐에 따라 선거 다음날인 6월 5일에 개표 언급 게시글이 가장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프 이미지 출처 : 뉴스1 http://news1.kr/articles/1709704)

6월 4일과 5일의 투표와 개표에 대한 시간별 트렌드를 확인했을 때에는 투표 및 투표 인증에 대한 온라인상의 게시글은 12시~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6.4 지방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은 12시에 오후 1시 사이 한시간 동안 15.5%P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권자들이 해당 시간에 투표를 한 직후 시간지체 없이 온라인 상에 투표 인증 게시글 및 사진 등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표"관련 버즈의 경우에도, 취침을 위해 주로 10시~11시까지 개표 현황 등을 온라인에 게시글을 작성하였고 12시부터 게시글의 발생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도 선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언급량이 많았던 후보자는 누구일까요? 광역시 및 도지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분석기간 : 2014년 4월 1일~6월 4일, 닐슨 버즈워드로 산출한 게시글의 합산)


여러가지로 화제가 되었던 서울 시장후보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원순, 정몽준 후보가 다른 지역의 후보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버즈량이 생성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김진표 후보가 뒤를 이었으며, 부산의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 대한 버즈량이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서울시장의 박원순 후보자와 경기도지사의 남경필 후보, 광주도지사 윤장현 후보,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 등의 경우에는 온라인 상에서의 관심도 많았으며 실제로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버즈 생성량 상위 후보자들만이 일부 당선되었으며, 그 외 후보들의 사례를 보았을 때에 버즈량과 선거 당락간에는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역시 선거에서는 서울시와 광주시에서만 버즈량이 더 많은 후보가 당선되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개 시에서는 버즈량이 더 적은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부산의 오거돈 후보는 후보 단일화 및 배우 김성령 씨의 지지 선언이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어 상대후보자 보다 1만 4천건 많은 버즈가 발생했으며, 대구의 김부겸 후보는 탤런트 윤세인 씨의 선거 운동 참여로 6천건 많은 버즈가 온라인상에서 발생하였으나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도지사의 경우에는 광역시장과 반대로 경상남도지사와 충청북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 모두 버즈량이 많은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충청북도의 윤진식 후보의 경우, 버즈량이 상대 후보보다 많았지만 세월호 사고로 대부분의 선거 운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4월 17일 유권자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어 선거에 일부 영향을 끼쳤으나, 경상남도의 김경수 후보는 그를 지지하는 게시글이 확산되었음에도 낙선하여 각 후보자들의 당락에는 버즈가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지역 선거구별로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변은 서울시 교육감이 아닐까 합니다. 5월 30일까지만해도 서울시 교육감은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 이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에 대한 캔디고양의 페이스북 게시글 게재 이후 두 후보자들 간의 비방전 등이 발생하면서 조희연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진보계 인사인 조희연 후보가 앞의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인데요, 온라인에서는 지지율 조사와 다소 다른 양상으로 보입니다.



5월 22일 전까지는 오히려 조희연 후보자에 대한 게시글이 문용린 후보자와 고승덕 후보자보다 앞서있어 온라인 여론 형성층은 이미 조희연 후보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3일 과 5월 31일 고승덕 후보자에 대한 버즈가 급증했으나, 5월 23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모임에서의 고승덕 후보자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어 버즈가 확산되었으며, 5월 31일에는 고캔디양의 게시글로 인한 논란이 확산 되는 등 두 건의 게시글 급증 모두 부정적인 버즈의 확산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보았을 때에 해당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의 영향과, 기존의 조희연 후보에 대한 온라인에서의 꾸준한 관심이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온라인에서도 선거와 투표에 대한 게시글의 생성이 증가하여 선거 전반에 대한 여론은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별 후보자들의 당락과 버즈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온라인 여론 주도층과 실제 투표 인구 간의 연령, 거주지역, 소득 및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인 성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사례처럼 부정 이슈가 온라인 여론 형성 및 확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혹시 모를 부정적인 온라인 평판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 본 분석에 사용된 트위터 데이터는 버즈워드가 수집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트위터 계정에서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에 한정되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본 분석에는 각 시/도지사의 성명과 함께 기관장명, 해당명을 함꼐 언급하는 게시글을 산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