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 기기를 의미합니다. 안경, 팔찌, 시계 등 다양한 형태로 착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처럼 들고 다니던 스마트 기기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시계, 팔찌와 같은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스포츠, 레저 활동 등에 활용하기 쉽고, 문자메시지(SMS), e-메일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최근 들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인용된 IDC의 Worldwide shipments 추정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손목형 웨어러블(피트니스 트랙커+스마트워치) 단말 출하량이 1,140만대를 기록해 2014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5년 출하량이 출하량이 6,57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 1분기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 중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약 60만대 내외로 추정되어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 출시에도 여전히 판매량은 낮은 수준입니다.
(출처: KT경제경영연구소)
이러한 가운데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지난 4월 미국, 캐나다 등에서 1차로 출시됐었고 국내에서는 지난 6월 26일 공식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3년부터 스마트워치인 삼성 기어 시리즈(기어, 기어2, 기어S 등 6가지)를 내놓았고 LG전자는 2014년 7월 출시한 ‘G워치’에 이어 지난 4월 LG ‘어베인 LTE’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애플워치 판매량이 당초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5 이상 혹은 iOS 8.3으로 업데이트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가 비교적 적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가 애플워치를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온라인에서의 관심은 어떠할까요?
스마트워치 판매 현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내에서 관심은 2013년부터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에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없는 기본형 기기인 스마트밴드와 다른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구분해 버즈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스마트워치 버즈량의 경우 제품 출시와 관련된 기사가 게재될 때마다 소셜미디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3년 9월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개최한 국제가전 전시회 ‘IFA 2013’에서 최초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를 공개하자 버즈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2014년 9월 10일에는 애플이 아이폰6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를 소개하면서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의견 공유로 인해 버즈가 폭주하였습니다. 또한, 2015년 3월 9일에는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애플워치 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애플워치의 세부 기능이 공개 되 버즈량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마트밴드의 경우도 운동량, 맥박, 수면 패턴 등 건강관리라는 전문적인 기능이 포함된,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분석기간 동안 브랜드별 버즈량을 비교한 결과, 애플워치에 대한 소셜미디어 관심도가 다른 스마트워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출시한 커브드 디자인의 기어S의 경우 버즈 순위로는 두 번째지만 전체 버즈량은 애플워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소셜미디어 내 관심도는 ‘애플워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각 제조사의 스마트워치 선호도를 소셜미디어 버즈를 통해 확인해보니 LG전자>삼성전자>애플 순으로 LG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에 대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LG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LTE 네트워크로 연결이 가능함은 물론 디자인 면에서도 시계로서의 가치와 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G워치R’의 경우 기존 손목시계와 흡사한 원형 디자인과 다양한 스트랩을 교체하도록 설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어베인’도 원형 스마트워치를 그대로 유지해 전통적인 시계 느낌을 잘 살리면서 스마트기기의 편리함을 잘 담아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타사 제품에 뒤쳐지지 않는 스펙과 베터리 지속 시간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어’에 이어 타이젠 OS를 채용한 ‘기어2’, ‘기어S’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과 건강에 초점을 둔 스마트밴드 ‘기어핏’에 대해서는 기능에 최적화돼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디자인 측면에 있어서 LG전자나 애플에 다소 뒤쳐진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디자인이 아쉽다’ ‘삼성기어시리즈를 보면 시계다운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등의 반응입니다.
애플워치의 경우 디자인 면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를 포함한 3개 기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인 원형이 아닌 사각 프레임을 채용했지만, 호응이 좋았습니다. 여러가지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은 디자인은 물론 소비자의 수요를 잘 반영했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에 대한 소비자 의견과 반응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겠습니다.
전체 버즈 량을 살펴보니 애플워치가 출시되고 난 뒤 구매 후기 공유로 인해 버즈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다가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애플 제품이면 무조건 구매했다’고 하면서 제품 후기를 공유하고 있는가 하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담으로 구매하지 못한다’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구매를 해서 쓰고 있지만 아직은 특별한 것이 없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없다’고 말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응과 다소 비슷한 설문조사의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IDG테크서베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워치를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응답은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어서(40%), 가격이 비싸서(27%),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의 경우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제품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선뜻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처: ITWORLD 테크서베이 결과, 설문조사 응답자 639명, 조사기간: 7월2일~27일)
애플워치 관련 주요 화제의 경우 구매, 가격, 디자인, 기능 순으로 언급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출시됐던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기능적으로 크게 다른 부분은 없지만, ‘블루투스를 통해 불편했던 SMS 등 메시지 확인이 바로바로 가능했다’, ‘알람, 스톱워치 등 시계의 기능을 잘해주고 있다’라는 긍정적 의견도 많았습니다.
화제가 된 가격과 디자인에 대해 조금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온라인 이용자의 경우 디자인보다 가격 정보에 대해 관심도가 더 높았으며, 디자인의 경우 51%의 긍정 점유율을 기록, 가격 만족도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나 해외나 ‘애플워치’에 대한 가장 관심있는 이슈는 가격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급형 애플워치 스포츠가 최저가격 43만원을 시작으로 애플워치 에디션이 최고가격 19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었지만 다소 가격 부담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다른 제품으로 구매하겠다고 하는 의견도 다수였습니다.
디자인과 관련, 대부분 온라인 이용자는 애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이 잘 반영되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의 3가지 제품군과 ‘다양한 스트랩 교체는 캐주얼이나 정장, 모두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시계의 밴드도 개인 취향에 따라 변경과 선택이 가능하니 매일 다른 패션에 따라 밴드도 패션에 맞춰 변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언급을 통해 기존 스마트워치와 차별화된 색상, 재질, 디자인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양한 밴드를 교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애플워치’는 이제 단순 IT 디바이스를 넘어서 애플 마니아에게는 액세서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출시 전후를 기준으로 ‘애플워치’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해 봤습니다.
출시 전후 눈에 띄는 단어는 ‘스포츠’ 였습니다.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면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기도 한 ‘애플워치 스포츠’의 언급은 출시 후 2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손목’이라는 키워드도 주목 받았습니다. ‘손목에 차보면 다르다’ ‘손목에 닿은 느낌이 고급시계에 가깝다’ ‘손목이 얇은 나에게는 제격’ 등 착용 뒤 반응에 대한 의견이 다채로왔습니다. 특히, 키워드 ‘김기범’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 키의 본명으로, 김기범이 ‘애플워치’ 국내 출시 당일 직접 줄을 서서 기다린 사진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키워드 언급이 크게 폭증했습니다.
‘배터리’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언급이 많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 오전에 사용하기 시작해 집에 들어가면 배터리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거의 매일 밤 충전 해야 한다’ 등 구매 이용자의 불만스런 의견이 다소 있었습니다.
애플워치를 통해 국내외 스마트워치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치가 시장에 다수 선보였지만 아직까지는 돌풍을 일으킬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워치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들도 각 기업별 제품 특징을 잘 살려 기능과 디자인에 보다 주력해 제품을 출시한다면 소비자들도 더 이상 흥미로운 시선으로 보던 눈길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LG전자 ‘어베인’을 시작으로 다음달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