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se Studies

한 눈에 보는 2017년 산업계 주요 이슈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7년이 저물어 갑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조기 대선이 치뤄지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또한 3년 만에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미수습자 4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미수습자 5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이처럼 실감나는 때가 있었을까요? 코리안클릭 PC 검색어 데이터를 통해 올 한 해의 이슈들을 정리해 보고, 특히 산업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좀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월간 HOT KEYWORD (전월 대비 순위 급상승 키워드: 순방문자 기준)]

[Source: KoreanClick PC Behavioral Data]

현직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 수감으로 시작한 정유년의 상반기는 대선 후보자들의 열띤 정치 공세와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새 정부의 내각 후보자 검증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연예계는 송혜교·송준기 커플이 결혼 소식을 알리며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고, 배우 송선미씨의 부군상과 김주혁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산업계는 친근한 이미지였던 식품·외식업계 회장들의 잘못된 언행과 소비자 기만으로 뭇매를 맞은 반면에, SNS 상에서 착한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오뚜기가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청와대 만찬에 초청되어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과 7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등장하여 빠른 속도로 대규모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살충제 계란과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로 가습기 살균제 이후 떠오른 케미포비아(Chemiphobia)’를 한층 강화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예상치 못한 평창 굿즈(Goods)’의 인기라고 말해야겠네요. 롯데백화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기획상품으로 선보인 롱패딩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한정 수량이 완판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의 버즈 데이터를 통해 산업계 이슈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오너리스크로 우는 기업 vs. 웃는 기업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TV CF에 직접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 카피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김영식 전 회장이 촛불집회를 비하한 데 이어 중국산 가짜 홍삼 원료로 소비자를 기만한 천호식품은 1월 한때 부정점유율(NSR) 86%까지 치솟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영식 전 회장은 이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 7월 아들도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1+1 치킨 판매로 값 싸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된 호식이 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은 여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이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매출이 반토막이 나 가맹점주인 을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부정점유율은 93%까지 올랐으며 현재도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편입니다만, 9월 이후 가맹점주협의회가 탄생하여 상생협력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갑을관계를 허물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반면 웃는 기업도 있습니다. SNS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인데요.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합성어로, 진정성 있는 고객센터의 응대와 CSR 활동 및 100% 정규직 고용, 오너가의 상속세 성실 신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 라인 등이 SNS 상에서 회자되면서 착한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오뚜기 제품 구매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신장되고, 지난 7월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청와대 만찬에 초빙되며 재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뚜기의 긍정점유율(PSR)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지난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출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으며, 7월 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출범 직후인 8월 버즈량은 7만 건을 훌쩍 넘었으며 현재에도 월간 2만 건 안팎의 버즈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2월 현재 K뱅크는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였고, 카카오뱅크의 가입자는 435만 명에 달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카뱅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시중은행을 통틀어 한해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가 15만좌인데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날 이 수치를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간편한 가입 절차와 낮은 대출 금리 및 해외 송금 수수료, ATM 수수료 면제 혜택, 공인인증서 인증과 보안매체 등을 없애 고객 편의성을 높여 인기를 얻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마케팅에 활용하여 인기몰이에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기로 시중은행도 모바일 앱의 편리성 증대,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생리대 안전성 논란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2011년 수백 명의 사망자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자들의 처벌이 이루어진 올해 또 한 번 소비자들을 경악케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성들이 쓰는 위생용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SNS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면서 릴리안을 비롯한 주요 일회용 생리대 브랜드에 대한 환불 요구와 불매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여성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암물질 생리대 리스트를 공유하고 안전한 생리대를 찾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나트라케어, 유기농 본, 콜만, 뷰코셋과 같은 유기농 생리대가 안전한 생리대리스트로 언급되어 버즈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고, 특히 나트라케어의 경우 국내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해외직구 건수까지 증가해 품귀현상을 보였습니다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릴리안 생리대와 대안 브랜드·위생용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좀더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일명 발암 생리대로 논란을 빚은 릴리안은 식약처 조사, 환불, 피해와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들이 많이 언급되었으며, 반대급부로 인기를 얻은 나트라케어는 기존 사용자들이 나트라케어를 사용하고 생리통이 줄었다는 추천글과 품절로 인한 해외직구 관련 글이 증가하였습니다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대안으로 떠오른 면생리대와 생리컵에 대한 버즈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 및 계정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쓰지 말고 면생리대를 쓰라는 글이 올라오자 여성 소비자들이 이에 반발해 면생리대 관리의 불편함 등을 소구하며 설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면생리대 역시 생리통이 현저히 줄었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많기는 하지만 매번 세탁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고 일회용 생리대로 스위칭이 많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해외직구가 간편해지면서 생리컵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생리컵은 탐폰과 같은 삽입형이며 실리콘 재질로 만든 컵의 형태기 때문에 삽입과 제거에 공포를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대안 제품 중 가장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논란 이후 생리컵 사용에 도전해 보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쉽게 사용하는 법을 공유하는 게시글 역시 많아졌습니다. 최근 생리컵은 식약처로부터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아 앞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국내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평창 굿즈

[Source: KoreanClick Buzzword Data]

() 등골 브레이커라고 알려진 롱패딩이 다 비싼 게 아닙니다. 최근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일명 평창 롱패딩은 거위 솜털 80%, 깃털 20% 사용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데 가격은 14 9000원으로 비슷한 품질 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제조업체 신성통상으로부터 3만장을 전량 사들여 백화점이 손해 안 보는 수준까지 유통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롱패딩 효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올 들어 가장 높은 월간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평창 스니커즈 사전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롱패딩에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기획 상품이라는 희소성과 5만원으로 가격 책정된 소가죽 스니커즈의 가성비에 소비자들의 호응 역시 열띠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평창 스니커즈 초기 준비 수량인 5만 켤레가 완판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평창 굿즈만큼이나 동계올림픽 역시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길 바라며 2018년의 힘찬 출발을 응원합니다



1)     NSR(Negative Share Rate) = (부정 버즈량 / (긍정 버즈량 + 부정 버즈량)) * 100

2)     PSR(Positive Share Rate) = (긍정 버즈량 / (긍정 버즈량 + 부정 버즈량)) *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