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하루에 몇 개나 사용하시나요?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환경부, 2016)으로 세계 1위에 달합니다. 그 중 일회용컵 사용량은 연간 257억개(환경부, 2016)로,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무분별한
일회용컵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몇몇 커피전문점에서는‘텀블러
할인’, ‘머그잔 사용시 커피 무료 리필’등과 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용컵의 편리함이 더 컸기
때문일까요? 매장 내에서 텀블러나 머그잔을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환경부는 무분별한 일회용컵 사용을 지적하며, 커피전문점과 프랜차이즈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 계도기간을 거쳐 8월 1일부터 단속 및 점검을 시작했는데요. 소셜미디어상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지, 트위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단속 첫날인 8월1일, ‘일회용컵’을 언급한 버즈량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7월의 ‘일회용컵’ 언급량은 평균 97건인 것에 반해,
최고치(Peak)를 달성한 8월1일~8월4일에는 평균 9936.5건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8월5일~9월4일에는 522건으로 수치가 대폭 하락했으나, 본격적인 일회용컵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6,7월 평균 대비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림 1. ‘일회용컵’ 언급량 추이>
시간대 별 트위터 상의 버즈량을 살펴보면, 오전 11시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전시간대에
천천히 증가하여 오후 3시에 최고치(Peak)를 달성하는
일반적인 트위터 이용 패턴과는 소폭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아침 시간대에 커피를 구매하면서 일회용컵
규제 내용을 직접 경험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트위터 상에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림2. 시간대 별 일회용컵 언급량 추이>
# ’일회용컵’관련 화제 키워드 및 언급 내용
<그림3. ‘일회용컵’
관련 말구름>
사람들은 ‘일회용컵’규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게시글 내 단어 빈도수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다회용컵’, ‘규제 내용’, ‘텀블러’, ‘사업장’, ‘환경’, ‘알바생’, ‘브랜드’, ‘불만’ 등
총 8개의 토픽이 발견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6,7월에는 다회용컵(17.88%)과 규제 내용 전반(14.84%)에 대한 언급이 많았으며, 이는 규제가 시작되고 관련 게시글 수가 급증하는 이슈 기간(2018.08.01~2018.04)에도
언급량이 증가하며 관심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슈가 잠잠해진 8월4일 이후, 다회용컵(19.70%)에
관한 언급은 비교적 유지되는 반면, 규제내용(7.12%)는
대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슈 발생 시점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대중들의 일회용컵 사용 규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확인됩니다. 한편, ‘텀블러’, ’알바생’, ‘브랜드’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회용컵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이슈 기간 동안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추이를 보여, 대중들의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음을 추론 할 수 있습니다.
<그림4. ‘일회용컵’규제
이슈 흐름에 따른 게시글 내 토픽 변화>
# 일회용컵 사용 규제와 환경에 대해 고찰하다: ‘규제
내용’, ‘환경’
‘규제 내용’의 경우,
‘환경부’, ‘서울시’, ‘지자체’, ‘공무원’등 규제의 주체에 관한 언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규제의 법적 근거인 ‘자원 재활용법’에 관한 언급과, ‘과태료’, ‘컵파라치’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이슈가 사그라짐과 동시에
‘규제 내용’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경’의 경우, ‘재활용’, ‘분리수거’, ‘친환경’, ‘환경
보호’ 등 규제의 결과로 예측될 수 있는 단어들이 나타납니다. 이슈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림5. ‘일회용컵’규제
이슈 흐름에 따른 토픽 별 언급 단어: ‘규제 내용’, ‘환경’>
# 규제 이후, 일상생활 내 실현가능 한 대안책을 고민하다: ‘다회용컵’, ‘텀블러’
‘다회용컵’ 토픽은 분석 기간 전체에서 가장 많이, 꾸준하게 언급된 토픽입니다. ‘일회용 컵’의 대체재로서, 대중에게 가장 크게 와 닿을 변화이기도 합니다. ‘머그잔’, ‘유리잔’, ‘다회용컵’ 등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텀블러’ 토픽의 경우, 실제 규제가 시행된 8월1일 이후에 더 많이 언급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중들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 사실을 인식 및 적응하면서 대체제인 텀블러에 관심을 전향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텀블러’, ‘콜드컵’, ‘보온병’ 등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6. ‘일회용컵’규제
이슈 흐름에 따른 토픽 별 언급 단어: ‘다회용컵’, ‘텀블러’>
#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을 이슈화하다: ‘사업장’, ‘알바생’‘사업장’과 ‘알바생’ 토픽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급량이 교차(switch)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6,7월에는 ‘사업장’(7.67%)에
관한 언급이 ‘알바생’(4.44%)에 비해 높았던 반면, 규제가 시작된(8월1일)이후는 ‘알바생’(7.32%)이
‘사업장’(5.11%)보다 더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사업장’의 경우,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점’등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알바생’의 경우, ‘설거지’, ‘최저임금’ 등의 단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머그컵 설거지로 인한 알바생의 수고를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저임금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띕니다.
<그림7. ‘일회용컵’규제
이슈 흐름에 따른 토픽 별 언급 단어: ‘다회용컵’, ‘텀블러’>
# 불편함은 점차 가라앉다: ‘브랜드’, ‘불만’‘브랜드’의 경우,‘스타벅스’, ‘커피베이’, ‘이디야’, ‘커피빈’ 등과 같은 커피 전문점과 ‘롯데리아’, ‘파리바게뜨’와 같은 프렌차이즈 매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슈 기간을 기준으로 언급량이 상승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들의 일회용컵 규제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확인됩니다.
‘불만’의 경우, 이슈
발생 전인 6,7월에는 ‘막무가내’, ‘유명무실’등의 단어가 주로 언급되며 규제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게시글이 폭증하는 이슈 기간에는 ‘가이드라인’, ‘탁상공론’, ‘실효성’과
같은 규제에 대한 비난과, ‘우왕좌왕’, ‘괜찮으세요’, ‘실랑이’등 매장 내에서 발생한 갈등에 관한 언급이 나타납니다. 머그컵 설거지로 인한 ‘수질오염’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불만’에 대한 언급량은 하락하는 것으로 보아, 대중 역시 다회용컵 사용에 점차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됩니다. 앞서, 이슈 발생 이후에 ‘텀블러’와
‘환경’의 언급량이 증가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그림8. ‘일회용컵’규제
이슈 흐름에 따른 토픽 별 언급 단어: ‘브랜드’, ‘불만’>
# 피부로 와 닿는 ‘일회용컵’ 규제우리 일상 속 일회용컵 사용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규제는 대중들에게 그 무엇보다 빠르게 와 닿았을 것입니다. 규제 첫날, 오전 중에 ‘일회용컵’ 관련
게시글이 폭증한 것 역시 이를 반영합니다. 조금은 갑작스런 일회용컵 규제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타났지만, ‘환경’과 ‘텀블러’에 대한 언급량
증가는 다회용컵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익숙함에 대한 불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게 마련입니다. 아직은 다소 낯설고 불편할 수 있는 다회용컵 사용,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씩 적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회용컵 사용이
우리 생활 속 습관으로 자리잡을 날을 기대합니다.